# 이 글은 ‘북코스모스’의 ‘AI 슈퍼파워’ 요약본을 읽고 핵심을 간추려서 정리한 것입니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우리는 인공지능의 실체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파고의 구동 체제는 기계의 인지능력을 빠른 속도로 강화해주는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인공지능 기술인데, 이 기술의 개발로 인공지능 혁명이 도래했고, 이 혁명은 생산성을 눈부시게 증가시킬 것입니다.
실행의 시대
세상은 발견의 시대에서 실행의 시대로 바뀌었고, 전문지식의 시대에서 데이터의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딥러닝의 개척자인 앤드류 응은 AI를 토머스 에디슨의 전력 실용화 성공에 비유했습니다. 보충 설명하면, 전기는 그 자체로도 기술 혁신이었지만, 이것을 응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십 개 산업에 혁명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의 발견은 다른 수많은 분야에서의 혁명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네 번의 AI 물결
우리는 네 번에 걸친 AI 물결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바로 인터넷 AI, 기업 AI, 지각 AI, 그리고 자율행동 AI입니다. 처음 두 번의 AI 물결(인터넷 AI와 기업 AI)은 이미 성큼 다가왔으며,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디지털과 금융 세계의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한편 지각 AI는 우리의 물리 세계를 디지털화해서 우리의 얼굴을 인식하고 요구사항을 이해하고 주위의 세상을 봅니다. 그리고 지각 AI 물결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면서 디지털 세상과 물리적 세상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한편 자율행동 AI 물결은 순서로는 제일 마지막이지만 우리 생활에 가장 깊은 충격파를 미칠 것입니다. 자율주행차량이 거리를 달리고 자율비행드론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인공지능 로봇이 공장을 넘겨받으면, 유기농법에서 고속도로 운전, 그리고 패스트푸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진짜 AI 위기
일자리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주제입니다. 네 번의 AI 물결이 글로벌 경제 전체로 확산되고 기술적 실업(기술 발달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상)도 같이 확산되면서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경제적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불러일으킨 제조업 혁명으로 로봇들이 뛰어난 시각적 능력을 갖추고 자율 동작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저임금 노동자들을 기반으로 하던 제3세계 영세 공장들은 문을 닫게 될 것입니다. 저가품 수출은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이 경제 성장에 시동을 걸고 가난을 벗어던지게 해 준 효과적인 길이었지만, 지금의 빈국들은 그럴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입니다. AI 초강국들이 날아오르는 동안, 경제 발전을 시작할 방법조차 없는 가난한 나라들은 침체의 늪에 허덕일 것입니다.
AI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AI가 대체할 일자리는 해당 직무의 내용이 어떤 특수성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서 승자와 패자가 복잡하게 갈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AI는 데이터로 최적화할 수 있는 좁은 영역의 작업에서는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상호행동을 해야 하거나 손가락과 사지를 유연하고 능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일에서는 여전히 답답할 정도로 무능하기 때문입니다.
인지노동에서 창의성 또는 전략 중심의 업무가 최적화 중심 업무보다, 그리고 사회성이 높은 업무가 사회성이 낮은 업무보다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적을 것입니다. 그리고 육체노동에서는 능숙한 몸놀림과 비체계적 환경에서의 업무가 미숙한 몸놀림과 체계적 환경에서의 업무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사회성이 높은 업무가 사회성이 낮은 업무보다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위험이 적을 것입니다.
인간과 AI의 공존을 위한 청사진
앞으로 15년 뒤에는 미국 내 모든 직업의 40~50%를 기계로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자리들이 하루아침에 다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시장 작용에만 모든 것을 맡긴다면 근로인구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AI가 경제와 사회 전반에 적용될수록 불안과 폭등으로 향하는 흐름은 더 빨라지고 악화될 것입니다.
AI 시대에도 번성할 사회를 건설하려면 경제만이 아니라 문화와 가치에도 변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AI 시대로 옮겨가려면 우리는 일과 삶을 동일시하는 태도를, 인간을 위대한 생산성 최적 알고리즘에 속한 변수쯤으로 취급하는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인간만이 가능한 사랑과 도움과 교감을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새로운 문화로 옮겨 가야 합니다.
나는 AI 경제에 적응하는 방법으로써 실리콘밸리가 상당수를 구상하고 지지도도 제일 높은 정책적 제안 세 가지를 검토하려 합니다. 이 세 가지가 일자리 문제를 완화하고 우리를 더 깊은 사회적 진화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3R - 재훈련, 단축, 재분배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을 해결하기 위해 실리콘밸리가 내놓은 기술적 해법은 근로자 재훈련(retraining), 근로 시간 단축(reducing), 소득 재분배(redistributing)라는 3R 방안으로 크게 압축됩니다.
근로자 ‘재훈련’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AI 때문에 숙련 기술이 필요한 분야는 달라지지만, 근로자들이 알맞은 실력을 갖추고 훈련을 받는 쪽으로 적응한다면 노동시장의 수요도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근로 시간 단축’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AI로 인해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고 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주 3~4일 근무 제도가 일자리 전체로 확산되면서 자리를 보전하는 근로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재분배’ 진영은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근로자들이 아무리 많이 훈련을 하고 근무 시간을 조정해도 수습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실직자들을 지원하고 AI가 만든 부를 나누기 위해 더 급진적인 소득 재분배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보편적 기본 소득 제도의 기본 원칙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소득 재분배 방법은 보편적 기본 소득 제도인데, 이는 국가의 모든 시민이(또는 모든 성인이) 정부로부터 별도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월급 개념의 일정 소득을 받는 것입니다. 이것을 변형한 최저 소득 보장 제도는 정부가 일정 금액을 빈곤층에게만 지급함으로써 모든 시민이 ‘소득 최저선’ 이상의 소득을 보장받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제도를 위한 기금은 AI 혁명 승자들의 세금을 대폭 인상해 마련하고자 하는데, 테크놀로지 대기업들, AI시대에 적응하는 데 성공한 대기업들, 그리고 백만장자와 억만장자, 아울러 이 기업들의 성공으로 돈을 쓸어 담아 조만장자가 되는 사람들 등이 증세 대상입니다.
나는 어느 정도의 보장 정책으로 기본적 필요를 충족해주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보편적 기본 소득을 위기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것은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큰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보편적 기본 소득이라는 진통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를 기계와 다른 존재가 되게 해주는 것에, ‘사랑’을 주고받는 것에 AI를 이용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발견해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창의적이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공생하는 시장 - 최적화 작업과 인간의 손길
아래의 대체위험 그래프에서 왼쪽 상단 분면은 인간과 AI의 공생 기회가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분석적 사고는 AI가 맡고, 거기에 온기와 공감을 덧입히는 일은 인간이 하게 됩니다.
좌상단 분면에서 인간과 AI의 공생 가능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예는 의료 분야입니다. 나는 앞으로 몇 십 년 뒤에는 AI 진단 기계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크게 상승해서 진단 작업은 전적으로 AI가 일임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환자분은 현재 림프종 4기이고 5년 내 사망 확률은 70%입니다”라고 냉정하게 선고하는 의학 지식 블랙박스 기계로부터 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환자는 없을 것입니다. 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더 인간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치료법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그런 접근법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전통적인 의사들은 이른바 ‘교감 의료인’이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진화할지도 모릅니다. 교감 의료인이라는 새로운 직업의 전문가들은 간호, 의학 전문가, 사회복지사, 심리학자의 능력을 고루 갖추게 될 것입니다. 법률, 이벤트 플래닝, 소매업 등 여러 분야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올 것입니다. 법무법인의 법무보조인은 원래 하던 조사 업무는 알고리즘에게 맡기고 고객과 소통을 나누고 그들이 서운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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