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북코스모스’의 ‘콘텐츠가 전부다 2’ 요약본을 읽고 핵심을 간추려 정리한 것입니다.
‘위드코로나’, 콘텐츠 온리 시대의 진화를 견인하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산업 전반에 걸쳐 소비 행태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는 자연스럽게 수요공급 체인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지금 기업들이 우려하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점에서의 소비 행태 변화입니다. 특유의 인간적인 정서는 부족하지만 효율적이고 편리한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굳이 코로나19 이전의 소비 행태로 되돌아갈 것인가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대세가 된 OTT와 온라인 스트리밍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두드러지는 소비 변화는 미디어 산업, 그중에서도 콘텐츠 소비에서 제일 먼저 나타났으며 이의 핵심은 OTT 소비와 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의 대중화에 있습니다. 이와 직결되는 집콕 문화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엔터테이닝 니즈와 연결되며 영화, 드라마, 게임, 음악 등의 미디어 소비 시간을 대폭 늘렸습니다. 특히, 글로벌 구독형 OTT 산업은 극장 산업 매출을 최초로 추월하며 전 세계 6억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이제는 매스미디어가 아닌 매스콘텐츠의 시대
이렇듯 위드 코로나 시대는 엔터테이닝 목적의 디지털 플랫폼 체류 시간은 증가시켰으나 동시에 플랫폼의 다양성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른바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그리고 플랫폼들은 지금 킬러 콘텐츠의 확보와 독자적 제공 방식에 대한 면밀한 결단이 요구됩니다. 조금 거슬러 올라가자면, 2017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영화감독들의 넷플릭스 단독행이나 스타 감독의 영화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것에 대한 낯섦과 거부감이 존재했습니다. 당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였던 <옥자>의 경우, 극장과 OTT 동시 개봉에 대한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보이콧이 있었습니다. <옥자>가 모바일과 PC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것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극장에서 아름답고 재미있는 건 모바일로 시청해도 아름답고 재미있다”라고” 말함으로써 콘텐츠의 본질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2020년 9월 MBC <놀면 뭐하니?>가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김태호 PD가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이제 매스미디어가 아닌 매스콘텐츠의 시대”, “이제 MBC 방송국의 PD가 아닌 <놀면 뭐하니>의 PD라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도 지극히 콘텐츠 중심적인 사고를 보여줍니다. 사회경제학적인 사건들로 소비문화가 급변하거나 기술의 진화에 따라 소비 행태가 고도화되더라도 ‘재미’와 ‘몰입’이라는 콘텐츠의 속성은 플랫폼을 넘나들며 휘청이지 않는 것, 이것이 곧 콘텐츠의 본질입니다.
‘웹툰 중심주의’,
네이버 웹툰은 최고 수입 작가가 웹툰 콘텐츠만으로 월 7,8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낸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더해 웹툰 작가들의 방송 출연, 광고 계약, 2차 판권 판매 등을 감안하면 연봉이 20~30억 원에 이르는 작가들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웹툰 시장은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페이지(다음 웹툰 포함)가 80%를 점유해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입니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웹툰은 전 세계 월간 순 사용자 수가 6,700만 명, 국내는 550만 명에 달하는 명실상부 1위 웹툰 플랫폼입니다.
돈 내고 보는 시장의 정착
웹툰 사업자들이 유료화 모델을 속속들이 도입하면서 ‘밑 빠진 독’이었던 시장에 돈이 본격적으로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웹툰 콘텐츠로 만들어낼 수 있는 수익이 제한적이어서, 원고료 외에는 작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었으나 점차 콘텐츠 판매금을 작가와 본격적으로 배분하는 시대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이는 우수한 작가들이 카카오페이지를 비롯한 다른 유료 웹툰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K-드라마, 구색 맞추기에서 OTT 스트라이커로!
국내 OTT 시장은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지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내 OTT 시장은 크게 두 영역으로 나눠집니다. 하나는 영화, 드라마, 예능 콘텐츠가 담겨 있는 ‘롱폼 콘텐츠-유료 구독모델’이며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과 같은 서비스들이 여기 해당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클립, 웹드라마, 웹예능 등으로 구성된 ‘숏폼 콘텐츠-무료 광고모델’이며 대표적인 서비스로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이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위협적인 이유는 이 두 영역에서 각각 압도적인 장악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K-드라마
2020년 9월 기준,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수는 1억 9,514만 명에 육박합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2020년 9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2,807만 명이 증가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은 다름 아닌 아시아 지역입니다. 순증 가입자 727만 명으로 그 규모는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 비해 적지만, 가입자 증가율로 보면 2019년 12월 대비 44.8%나 상승하여 다른 지역보다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넷플릭스가 아시아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K-드라마의 공이 큽니다. 아시아에서는 K-드라마 인기는 숫자로도 확인이 가능한데, 2020년 9월 기준, 넷플릭스가 진출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톱 10’에 랭크된 상당수가 한국 드라마입니다. 최근 한국의 언론사와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한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개인적으로 <킹덤>과 <사랑의 불시착>을 무척 재미있게 봤다”며 ‘신한류’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사랑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가 K-드라마로 아시아를 점령한 것은 그간의 꾸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2020년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약 3천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는 어느 정도의 규모일까요? 각 지상파의 연간 방송 제작비가 최근 5년 평균 약 3,600억 원,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이 지출한 제작비가 2020년 기준 약 3천억 원임을 감안할 때, 넷플릭스의 투자 효과는 우리나라에 메이저 방송사나 제작사 하나를 추가로 만든 것과 맞먹습니다.
넷플릭스가 막대한 돈을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K-드라마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상향 평준화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기존 한국 드라마는 회당 제작비가 5억 원 정도 형성되어 있으며, 2016년 방영한 <태양의 후예>가 회당 8억 원으로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드라마 시장에 넷플릭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면서 CJ ENM과 공동 투자한<미스터 선샤인>에 회당 15억 원, 넷플릭스 단독 투자로 제작한 <킹덤>에 회당 20억 원이 투입되었는데, 이는 기존 국내 드라마 평균 제작비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이었습니다.. 물론 제작비가 꼭 콘텐츠의 흥행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퀄리티로 제작된 한국의 시대극, 사실감 넘치는 K-좀비물은 국내 시청자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눈높이를 만족시켰습니다.
디지털 팬덤으로 이뤄낸 K-팝 엔터테인먼트
2020년 9월 1일, BTS의 ‘다이너마이트’란 곡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모든 언론을 도배하며 온 국민을 설레게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소식을 접한 지 정확히 6개월 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지금은 팬데믹의 시대임과 동시에 K-무비, K-드라마 그리고 K-팝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연이어 10월에는 BTS가 조쉬 685, 제이슨 데룰로와 함께 부른 ‘새비지 러브’까지 ‘다이너마이트’에 연이어 빌보드 핫 100 차트의 1, 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한편, 전 세계 1억 4천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를 통해서도 K-팝의 위상은 여과 없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 기준으로 스포티파이가 진출한 92개국 전체에서 K-팝이 제공되고 있으며 최근 6년 동안 스포티파이에서 K-팝을 스트리밍 한 소비량은 1,8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 책의 출판일은 2021년 1월로 그 이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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