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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요약: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범우사

모닥불 책읽기 2024. 9. 1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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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라딘서점

 

 

# 이 글은 북코스모스데미안요약본을 읽고 핵심을 간추려서 정리한 것입니다.

 

 

독일문학의 거장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이라는 두 젊은이의 사춘기와 성장기를 통하여 선과 악의 요소를 동시에 가진 관념적 존재 아프락사스를 논하고, 그와 동시에 진정한 인간성의 실체에 대하여 고찰하고 있는 소설이다. 2차 대전 직후 실의에 빠져 있던 독일의 젊은이들에게 큰 힘과 위로를 준 작품이다.

 

 

두 개의 세계

 

(싱클레어)10 살 무렵 다니던 라틴어 학교에서의 경험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에게는 두 개의 세계가 있었다. 그 하나의 세계는 우리 집이었다. 그것은 어머니와 아버지라고 불렸고, 사랑과 엄격이라고도 불렸으며, 모범과 교훈이라고도 불렸다. 두 번째 세계에서는 하녀들과 직공들, 도살장이나 감옥, 주정뱅이들, 새끼를 낳는 암소, 그리고 가택 침입과 살인, 자살 이야기처럼 무서우면서도 수수께끼 같은 갖가지 일들이 가득 찬 세계이다. 그런데 기이한 일은 이 두 세계가 서로 인접해 있고, 아주 가까이에 공존해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밝고 올바른 세계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눈과 귀를 돌리면 어디에나 다른 것이 존재했다.

 

어느 날 우리보다 더 큰 아이 하나가 우리 쪽으로 왔다. 열세 살쯤 되는 힘세고 거친 그 아이의 아버지는 주정꾼이다. 프란츠 크로머, 나는 그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라틴어 학교 학생이며 상류층 자식인 나를 프란츠가 좋아할 리 만무했다. 나는 온통 불안에 사로잡혀 내가 무언가 도둑질을 했다고 거짓말로 꾸며서 이야기를 했고 크로머는 그것을 꼬투리 잡아서 나에게서 돈을 뜯어 내며 나를 옭아매었다.

 

 

카인

 

나의 구원은 전혀 예기치 않았던 쪽에서 왔다. 우리 라틴어 학교에 그 무렵 전입생 한 명이 들어왔다. 그의 이름은 막스 데미안이었다. 나보다 한 해 윗반에 다녔고, 나이도 몇 살 더 많았다. 그의 얼굴은 특이하게 나를 매혹시켰으며, 영리하고 밝고 비범하게 긴장된 얼굴이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그가 내 뒤에서 왔다. 그가 활기 있게 이야기했다.

 

나는 카인의 이야기를 아주 딴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믿고 있는 거야. 어떤 사람이 싸움을 하다가 자기 형제를 때려죽이는 일도 따지고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지.... 간단히 말해서 나는 카인이 뛰어난 녀석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면서 그는 공손하면서도 아주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사람은 누구 앞에서든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거야. 그런데 만일 사람이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것은 자기를 지배하는 힘을 그 누군가에게 맡겨버렸기 때문일 거야. 그 따위 두려움은 우리를 아주 엉망진창이 되게 하는 법이니까. 너는 그 자식에게서 벗어나야 된단 말이야!! 놈을 때려죽여 버려!”

 

나는 데미안의 도움으로 크로머로의 괴롭힘에서 해방되었고 부모님께도 참회하면서 다시 평온을 찾아갔다.

 

 

도둑

 

어느 날 데미안은 그 이상 더 대담할 수 없을 견해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해 주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옆에서 마지막까지 회개하지 않은 도둑이야말로 사나이 대장부이며 개성이 있는 녀석이야. 그는 자기의 처지에서 단지 또 하나의 사탕발림에 불과한 개종 같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거야. 그는 마지막까지 자기의 길을 갔고, 최후의 순간까지도 그때까지 그를 도와주었던 악마에게서 비겁하게 손을 빼지 않았거든.”

 

나는 그때 내 친구에게 옛날 유년 시절부터 품고 있었던 '두 개의 세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넌 너의 허용된 세계가 단지 세계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도 의식했단 말이야.. 사실 금지된 추악한 것들도 현실에는 존재한단 말이야.. 그러므로 우리 각자는 허용된 것과 금지된 것을, 자기에게 금지된 것을 제 자신의 힘으로 찾아내야 하는 거야.”

 

 

베아트리체

 

나는 술집에서 술을 퍼 마시며 나 자신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봄이 시작될 무렵 가시 울타리가 푸릇푸릇해지기 시작할 때 우연히 한 소녀가 내 주의를 끌었다. 내 생활에 끼친 이 짝사랑의 영향은 대단했다. 그 여자에게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베아트리체의 숭배는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어제까지도 조숙한 냉소꾼이었던 내가 지금은 성자가 되려는 목적을 품은 사원의 하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나는 그 그림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초록빛이 감돌고 크게 뜬, 내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그 눈을 들여다보았다. 어떻게 이처럼 늦게야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데미안의 얼굴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점차로 베아트리체나 데미안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나는 어느 날 그렸던 우리 집 현관 위에 새겨진 새의 모습을 새로운 종이에 그렸고 내가 그린 꿈의 새는 길을 떠나 나의 벗을 찾았다. 어느 날 종이쪽지 하나가 내 책에 꽂혀 있는 걸 발견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하여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그것은 데미안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나와 그 말고는 그 새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아프락사스라고 불리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는 틀림없이 존경하는 한 사람의 신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단지 임의로 갈라진 세계의 절반만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온 세계를 존경할 수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악마까지도 겸한 하나의 신을 갖거나 혹은 신에 예배하는 동시에 또한 악마에게도 예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프락사스가 바로 신인 동시에 악마인 바로 그 신이었던 것이다.

 

 

야곱의 싸움

 

어느 날인가는 교외의 조그만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에게서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 그에게서 배웠던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로 가는 길에 한 발자국 더 내디딘 일이었다. 자기 스스로 성장한 기인인 피스토리우스는 스스로에 대한 용기와 존경을 간직하라고 일러주었다.

 

이봐 싱클레어, 우리의 신은 아프락사스야. 그런데 그는 신인 동시에 악마이지, 그는 자기의 내부에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를 지니고 있어.”

 

 

에바 부인

 

대학에 입학한 후에 나의 책상 위에는 두서너 권의 니체가 놓여 있었다. 그와 더불어 살고, 그의 영혼의 고독을 느끼고, 그를 끊임없이 몰아 댄 숙명을 알아채고, 그와 더불어 괴로워했다. 어느 날 데미안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고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과 만나게 된다.

 

싱클레어죠. 첫눈에 알아봤어요. 잘 왔어요.”

 

데미안의 어머니 에바 부인의 음성은 낮고 따스했다. 나는 감미로운 포도주라도 마시듯이 그 음성을 들이켰다.

 

싱클레어, 당신의 운명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당신이 충실함을 잃지 않는다면 당신이 꿈꾸고 있듯이 그것은 언젠가는 완전히 당신의 것이 될 거예요.”

 

데미안은 에바 부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를 끌어안지도 못하면서 가까이에서 본다는 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은 간청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또한 요구해도 안 되지요. 사랑은 자기의 내부에서 확신에 이를 수 있는 힘을 지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은 끌려오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 끌어당기게 되는 거지요.”

 

 

종말의 발단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데미안은 군복에 은회색 외투를 입고 놀랍도록 낯선 모습으로 떠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전쟁에 참전하게 되었다. 그의 어머니와도 작별을 했다. 그녀는 내 입에다 입을 맞추고, 잠시 동안 나를 자기의 가슴에 끌어안았다.

 

내가 전쟁터에 왔을 때는 이미 겨울이 다가와 있었다. 옛날에 나는 인간이 하나의 이상을 위해 사는 일이 왜 그토록 드문지에 대해 무척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많은 사람들이, 아니 모든 사람들이 이상을 위해 죽을 수 있음을 보았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적이거나 자유롭거나 선택된 이상은 아니었다. 그것은 떠맡겨진 공통의 이상임이 분명했다.

 

어느 날 보초를 서다가 나는 많은 상처를 입고 쓰러졌다. 나는 대개 잠을 자고 있거나 혼수상태였는데 내 매트리스 옆에 다른 매트리스가 있었고 그 위에 데미안이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하였다.

 

꼬마 싱클레어, 들어봐! 나는 떠나지 않으면 안 돼. 너는 아마 언젠가 나를 다시 필요로 하겠지. 크로머나 또는 그 밖의 일에 대해서. 그때 네가 나를 부른다 하더라도 나는 이제 말을 타거나 기차를 타고 갈 수는 없을 거야. 그럴 때에는 자기 자신의 내부에 귀를 기울여야 돼. 그러면 내가 너의 내부에 있음을 알아차릴 거야.”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내 옆의 매트리스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낯선 사람이 누워 있었다. 그러나 나는 깨달았다. 이제 언제든지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데미안과 같은 자신의 모습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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