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북코스모스’의 ‘도덕계보학’ 요약본을 읽고 핵심을 간추려서 정리한 것입니다.
‘도덕 계보학’은 니체가 1886년 그의 사상을 종합해 출간한 『선악의 저편』의 속편으로, 사상에서 가장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도덕적 가치’가 무엇이며 어떻게 생성됐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도덕적 가치의 기준이라는 것들이 역사 속에서 구체적인 행위들을 통해 오랫동안 강요되면서 뿌리내려오게 됐다는 것을 분석적으로 보여주려 하고 있다. 이 책은 서문과 세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은 어떤 조건 아래 선과 악이라는 가치 판단을 생각해냈던 것일까?
제1논문 : ‘선과 악’, ‘좋음과 나쁨’의 기원
역사적으로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에게 가지고 있는 지속적이고 지배적인 근본 감정, 이것이 ‘선’과 ‘악’, 그리고 ‘좋음’과 ‘나쁨’이라는 가치의 대립의 기원이다. ‘좋음과 나쁨’, ‘선과 악’이라는 두 개의 대립되는 가치는 이 지상에서 수천 년간 지속되는 무서운 싸움을 해왔다. 이 싸움의 상징은 ‘로마 대 유대, 유대 대 로마’를 의미하는 것이다. 로마인은 강자이며, 고귀한 자이다. 반대로 유대인들은 저 탁월한 원한을 품은 성직자적 민족이며, 유례없는 민중 도덕의 천재성을 구유하고 있는 민족이다. 피지배 민족이었던 유대인들은 로마에 대응하여 가장 정신적인 복수 행위로 명예회복을 하였다. 이는 노예 반란으로 표현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그들처럼 가난한 자, 무력한 자, 비천한 자, 고통받는 자, 궁핍한 자, 병든 자, 추한 자가 ‘선’이며 그들이 믿는 신에 귀의한 자들에게만 축복이 있다고 믿었다.
제2논문 : ‘죄’, ‘양심의 가책’, 그리고 그와 유사한 것들
인간이 죄를 지었을 때 느끼는 감정을 죄책감이라고 한다. 죄책감은 죄에 대한 대가인 형벌을 통해 생겨나게 되었다. 형벌은 죄지은 사람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사람들은 ‘양심의 가책’이나, ‘회한’이라 불리는 저 정신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고유한 도구를 형벌에서 찾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기준으로 하여 타인을 바라보며, 존경하기도 하고 경멸하기도 한다. 이 지배적인 본능을 양심이라고 부른다. 이 양심은 어디에서 생겼는가? 인간의 오래된 자유의 본능에 대해 국가 조직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저 무서운 방어벽은 -특히 형벌도 이러한 방어벽에 속한다- 거칠고 자유롭게 방황하는 인간의 저 본능을 모두 거꾸로 돌려 인간 자신을 향하게 하는 일을 해냈다. 이것이 ‘양심의 가책’의 기원이다. 국가의 방어벽에 의해 자기 안에 갇힌 인간은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양심의 가책을 고안해냈다. 양심의 가책을 지닌 이러한 인간은 자기 고문을 소름 끼칠 정도의 냉혹함과 준엄함으로 몰고 가기 위해, 종교적 전제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제3논문 : 금욕주의적 이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금욕주의적 이상은 퇴화되어가는 삶의 방어 본능과 구원 본능에서 생겨난 것이다. 금욕주의적 성직자는 우리에게 금욕주의를 이상적인 모델로 제시해왔다. 금욕주의적 이상은 인류에게 지금까지 유일한 의미였다. 이것은 어떤 점에서 보더라도 지금까지 있었던 최상의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의욕하는 존재이다. 인간의 의욕이 표현한 것은 바로 허무를 향한 의지이며, 삶에 대한 적의이다. 인간은 아무것도 의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허무를 의욕 해왔던 것이다.